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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자로 2번째 회사에서 퇴직했다. 벌써 3일째 쉬고 있다. 5월 말에 퇴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6월 30일까지 일하면서 다른 곳에 이력서를 쓸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일요일 쉬는 동안에도 컴퓨터 앞에 앉기에는 벅찰 정도로 바쁜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2년 3개월동안 쭉 그랬듯이 이 동안에도 즐거웠다. 1번째 회사를 그만뒀을 때에는 내 의지라기 보다는 건강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고, 주변 환경 탓이 컸었다. 일 자체는 몹시 즐겁고, 성취감을 크게 느꼈기 때문에 계속하고 싶었지만 1년 3개월 동안 체중이 8kg 정도가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긴장상태를 유지한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이게 내 전성기가 아닐까 라고 생각할 만큼 신나게 일했던 것도 그 때 뿐이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2번째 회사를 들어갈 무렵, 나는 지나치게 서두르거나 주저함은 없었던 것 같다. 1월 31일자로 퇴직한 후, 일주일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서 계속 이력서만 써서 보내고, 고치고, 보내고, 고치고, 보내고 했었다. 관심 분야의 일자리는 모두 다 지원했다고 느낄 무렵에서야 컴퓨터 앞을 떠났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으면서 바쁘게 다녔고, 그 다음주에는 취업이 결정됐다. 그리고 일본으로 처음 혼자 여행을 떠났다. 3박 4일 동안 일본을 다녀온 후 첫 출근을 했다. 정말 기쁘고, 신선한 마음으로 회사를 나갔다. 이제 2번째 회사를 2년 4개월동안 다니고 퇴직한 나는 3일째 구인구직사이트를 의식적으로 멀리 하고 있다. 그만두겠다고 마음 먹은 후부터 자주 쓰는 이메일 함에는 구인구직사이트의 맞춤 구인 정보를 매일 받도록 해두었고, 가끔 구미가 당기는 제안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더 쉬겠다고 마음 먹었다. 2번째 회사를 다니는 동안 체중이 14kg 정도 불어났다. 그 전 회사에서 일할 때 입었던 정장은 모조리 옷장으로 들어갔고, 너무 좋아하는 옷이라서 신경쓰면서 입었던 원피스는 그만 어깨솔기가 튿어졌다. 그 땐 좀 우울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에게 부탁받은 세탁기 구입을 위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네이트온을 로그인 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네이트온에 있는 여러명의 버디들에게 "Good morning"이라고 말을 걸었더니, 반응이 다 천편일률적이다. "아니, 왜 벌써 일어났어? 좀 더 자지 않구~" ... 더 잘래야 잘 수가 있어야지. 잠은 오히려 줄었다.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방 정리도 슬금슬금 하고 있고, 매일 저녁마다 한동안 만나지 못하고 미안하다 말만 했었던 사람들과 약속이 있어서 밖을 나간다. 오전에는 신문을 보러 도서관을 가고, 오후에는 여행 계획을 짜다가 외출 준비를 한다. 너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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