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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아나토미'라는 미국드라마를 시즌 1부터 지금 6시즌 10부 에피소드까지 1편도 빠지지 않고 다 보고 있다. 특히 시즌 6에 들어와서 부터는 몇년 째 시즌을 이어서 계속 보다보니 이제 마치 친구처럼 느껴지는 주인공들 때문에 매 에피소드마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볼 때마다 몹시 울어버리고야 만다. 특히 이번 10부 에피소드에서는 내가 특별히 더 아끼는 캐릭터인 베일리와 크리스티나가 상처 받는 장면이 나와서 엉엉 울고 말았다. 가장 가까운 사람,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누군들 가지지 않을까? 언제나 든든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가족에게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들어야할 때 얼마나 가슴 아픈지 보고 있는 나도 가슴으로 깊숙하게 느껴졌다. 아직 드라마 속에서는 언급 조차 없었지만, 알 것 같다. 내 생각에 헌트는 크리스티나를 떠날 것이다. 전쟁을 함께 겪었던 사람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비록 크리스티나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그녀를 불러 들였지만, 세상 일은 정말 이렇게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겨우 드라마일 뿐이지만, 이럴 때는 마치 친구들의 인생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너무나 불공평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버크가 떠났을 때도 슬펐지만, 헌트에게 "나하고 있는 게 어떤 책임감 때문이라면, 그럴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크리스티나를 보는 것은 정말 슬펐다.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사랑이 슬프다. 마트에서 단기 알바하기 0일차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발견한,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도서관에 가는 길에 들러볼까 하고, 설렁설렁 걸어갔다. 그 앞에 도착해서 담당자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더니, 어떤 젊은 여성이 전화를 받는다. 이력서를 가져왔다고 하니까, 들어오라고 하여 물어 물어 직원 출입구까지 갔다.
출입구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름 붙이자면, 음. 마트 속에 숨어있는 거대한 인력시장이랄까. 직원들의 사무실은 생각보다 작고, 임시근무자들(단기, 장기 아르바이트생)의 세상이 거기 있었다. 사무실과 여직원 탈의실, 여직원 휴게실, 화장실이 각각 있었지만 그 사이를 오가는 복도는 좁고, 복도 한 벽에는 음료수 자판기와 커피 자판기가 나란히 있어서, 좁은 복도를 더욱 좁게 하고 있었다. 직원 출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계단이 나오는데 한 스무개쯤 되는 계단을 내려갈 때는 왼쪽 벽에 '이 달의 친절사원'이라고 하여 매월 추천(이 된건지, 당첨이 된건지 모르겠지만)된 사원의 손바닥 보다 더 큰 사진이 액자에 끼워져 걸려있었다. 사무실 앞에는 소위 보안요원이 서 있었는데, 보안요원이라고해서 꼭 덩치가 크고 험상궂게 생긴것은 아니다. 교대로 근무를 하는지, 매일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일주일을 넘게 일하니 어떤 사람은 굉장히 예의바르고, 어떤 사람은 무뚝뚝하고 또 어떤 사람은 늘 졸음을 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안요원을 보고, 보안요원이라고 한 눈에 딱 알 수 있는 것은 생김새보다는 그가(혹은 그녀가)어깨에 두르고 있는 작은 몽둥이와 총 때문이다. (이게 총인지, 아닌지, 몽둥이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한번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분위기가 결코 아니다!)크지는 않지만, 적당히 위압감을 가지고 있어서 무언가 물어보기 좀 곤란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평상복을 입고 두리번 거리는 나에게 먼저 그 보안요원이 질문을 했다. "어떻게 오셨죠?"
... 걸어왔다고 대답하면, 이 사람이 어의없어 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나는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 이력서를 내러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떤 팀장을 찾는거냐고 물어서, 다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 전화를 받은 그 사람이 전화를 받아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인력관리를 하는 담당자는 마침 휴무일이어서 자리를 비웠고, 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다른 직원이 나에게 '전혀 간단하지 않은, 심지어 가족들의 졸업 고교 이름까지 적으라고 시키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라고 주문했다. 적고 싶지 않은 것은 적지 않은 채로, 후루룩 작성하여 내밀었더니 사진을 붙이란다. 몇 일전에 단발머리를 한 기념으로 찍은 반명함판 사진을 붙였다.
두고 가란다. 담당자가 내일 출근하면, 이력서를 보고나서 전화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 이상한 그 세계를 스무개쯤의 계단을 통해서 다시 나오려고 하는데, 아까 나를 불러세웠던 그 보안요원이 퇴근했는지, 다른 보안요원이 나에게 가방검색을 요구했다. 고압적이지도 않지만, 다부지게 말해서 나는 스스럼없이 가방을 열어 보여주었다. 내가 너무 천진한 표정이었을까, 다소 겸연쩍은 표정으로 업무 규정이 적힌 책자 같은 것을 들어보여주면서 늘 이렇게 하는 거라고 긁적긁적 설명을 한다. 내 가방에는 보여주지 못할 만한 것은 없으니까, 보여주긴 했지만 이것은 사생활 침해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예전 직장에서는, 출판사에 드나드는 직원들이 책을 집어가진 않는지, 가방을 열어 확인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뉴스에서 <인도네시아 소수 민족 한글 공용어 채택>자막을 보고난 뒤, 어머니 말씀, "인도네시아가 인도랑 다른 거랬지?" 딸, "응" 어머니 말씀, "이번에 동생네 오는 애들이 인도네시아 사람이라그랬나?" 딸, "응" 아버지 말씀, "시골에 아랫집 사는 OO가 인도 산다니까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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